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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통신기술! 아날로그부터 5G까지 세대별 ‘소통의 추억’


급변하는 기술의 흐름 속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대를 뜻하는 단어,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 이 시기에는 무선 통신기 ‘삐삐’부터 현대인의 필수품 ‘스마트폰’까지 격동의 시기를 거친 통신기술이 있었는데요. 찬란하게 빛났던 그때 그 시절 통신 기술의 변천사를 소개합니다.



여기 삐삐 치신 분? 무선 호출기의 등장



휴대폰이 상용화되기 전, X세대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무선 호출기가 등장합니다. 일명 ‘삐삐’라고 불린 이것은 무선으로 전송된 신호를 수신해 음향이나 진동, 빛으로 호출을 알리는 소형 수신기인데요.


무선 호출기는 1958년 처음 상용화됐지만, 국내에서는 1982년 12월에 처음 개시되었습니다. 이 중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화번호 표시 방식의 무선 호출기는 1986년에 본격적으로 개시됐고, 1995년에는 가입자가 무려 8백만 명을 돌파하며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당시 카페에서는 전화번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돌아다니는 직원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고 합니다. 길거리에서는 삐삐 호출 소리에 공중전화 부스로 뛰어가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삐삐’는 이렇게 이 시기 황금기를 거치며 90년대 중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무선 호출기 ‘삐삐’는 수신만 가능한 단방향 수신 장치입니다. 발신자가 무선 호출기에 번호를 남기면 수신자 호출기의 작은 창에 숫자가 뜨는데요. 이 숫자를 공중전화에 입력하면 음성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숫자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숫자 언어'라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기도 했죠.


그 시절 우리들의 암호! 추억의 삐삐 약어


▶981(구팔일) : 급한일

▶79337 : 친구야 힘내! 

▶505 : S.O.S

▶1717 : 일찍일찍

▶151155(1V1155->MISS) : 그립다

▶1052(10VE ->LOVE) 사랑해 



파란 VT화면의 추억! 원조 채팅족의 등장, PC통신



‘채팅’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됐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채팅이 시작된 것은 약 30년 전 커뮤니티 서비스 ‘PC통신’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PC통신은 전화 모뎀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서비스로, 데이터 교환 속도가 느리고 이용 시간이 길면 통신 요금도 더 많이 나오는 구조였습니다. 화려한 이미지보단 텍스트로만 구성된 파란색 화면, VT(가상터미널)로 서비스 되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다소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이 파란색 화면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만 갑니다. 


▲영화 '접속'에 등장한 유니텔


한국에서는 1986년 전후 ‘천리안’, ‘케텔(1992년 이후 하이텔)’ 등의 서비스가 등장하며 본격적인 PC통신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어 삼성 SDS가 ‘유니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1990년대에 전성기를 맞게 되죠. PC통신으로 이어진 인연을 다룬 영화 ‘접속’에서도 ‘유니텔’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 당시 X세대를 중심으로 ‘채팅족’도 등장하며 새로운 채팅 문화도 형성했습니다. 



문자 메시지까지 된다고? 꿈의 기술이라 불린 PCS 휴대폰



당대 최고의 스타 김국진이 출연한 시티폰 광고를 기억하시나요? 일명 벽돌폰이라고도 불렸던 시티폰은 오직 발신만 가능한 휴대폰입니다. 공중전화 반경 200m 안에서의 발신만 가능했지만, ‘불편해도 공중전화보다 낫다’는 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얻게 되는데요. 


1997년 PCS(Personal Communications Service) 휴대폰이 등장하며 시티폰은 출시 3년만에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개인 휴대폰 PCS는 시티폰 인기가 정점에 달했던 1997년 말부터 상용화되었는데요. 이는 정보통신부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이동통신에 적용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음성통화 외에 문자 메시지와 E-mail을 핸드폰으로 보낼 수 있게 된 것이죠.


PCS폰은 당시에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하며 휴대폰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삼성전자 애니콜 ‘SPH-2000’도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요. 애니콜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1996년에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2002년에 ‘SGH-T100’을 출시하며 1천만대 판매 기록을 내는 등의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 제품은 ‘박막액정표시장치(TFT LCD)’로 세계 최초 컬러 액정을 탑재하며 세계적인 관심도 받았습니다. 이 때부터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사로 이름을 알리게 되죠. 



채팅의 무대는 이제 웹과 메신저로



2000년대 들어 초고속통신 및 WWW(World Wide Web)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PC통신은 추억 속으로 사라집니다. 전화 모뎀 기반이었던 채팅이 인터넷 웹 기반으로 옮겨간 것인데요. 이때 ‘하늘사랑’, ‘세이클럽’, ’버디버디’와 같은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가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특히 당시 채팅 서비스는 사용자 폭이 넓은 인터넷의 장점을 활용해 학연, 지연 등 연결고리가 있는 사용자를 이어주는 ‘매칭 서비스’를 제공했는데요. ‘동창 찾기’ 서비스로 대한민국 내 SNS의 시초가 된 ‘다모임’이 대표적입니다.


빠른 통신 속도와 향상된 PC의 기능으로 기존에 없던 멀티미디어 채팅 문화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단순히 문자를 넘어 영상으로 소통하는 화상채팅이 등장한 것인데요. 웹캠을 활용해 촬영도 가능한 ‘하두리’ 서비스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PC에서 모바일로,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



휴대폰 문자와 PC로 분화되었던 채팅 문화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그 경계가 흐려집니다. 2010년 이후 기술의 중심은 PC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웹 채팅도 자연스럽게 모바일로 옮겨갑니다. 동시에 문자 메시지(SMS/MMS)와 SNS의 특성이 결합된 ‘모바일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를 얻죠.


이 시기에는 WCDMA 통신망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도 가능해졌습니다. 음성 통화와 문자 전송이 가능했던 CDMA 기술에서 영상이라는 ‘멀티미디어 통신’이 더해진 것인데요. 전세계 스마트폰 산업은 삼성전자 갤럭시를 필두로 호황을 맞게 됩니다. 



5G와 AI, IoT까지… 이제는 초연결 시대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기술인 5G, AI, IoT로 인해 IT산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안전한 자율 주행차, 생산성이 극대화된 스마트공장, 효율적이며 편리한 스마트홈까지 다양한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5G가 발전하며 영화 한편을 약 수초 만에 다운받을 수 있을 만큼 데이터 전송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이제 영화로만 상상했던 모습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도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은 5G로 우리 삶에 녹아 들고, 영화 <Her> 처럼 소통이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방식이 바뀌고 생산성이 극대화 되면서 사람들의 상호작용 방식 자체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아날로그 통신 서비스부터 5G로 이어질 미래 기술까지, 통신 기술 변천사를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각 세대를 풍미했던 통신 기술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문화를 형성해 왔는데요. 미래 세대는 어떤 기술이 소통 문화를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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