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본문

20년간 애타게 불렀던 노래, 우즈베키스탄 이주 고려인 합창단의 첫 모국방문 공연 현장!


가을이 절정이었던 11월의 첫째 날, 쌀쌀한 날씨 속 우리의 가슴을 따뜻한 감성으로 적셔 준 감동의 무대가 용인문예회관에서 펼쳐졌습니다. 이 무대의 주인공은 머나먼 우즈베키스탄에서 20년 동안 모국 대한민국을 그리며 매일같이 합창연습을 해 온 평균연령 77세의 고려인 합창단, ‘천지꽃'입니다.

 

  

‘천지꽃’의 합창 단원들은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이주된 한국인 교포를 일컫는 '고려인'의 후손으로, 1937년 강제이주 전후로 태어난 어르신 21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992년 창단 당시에는 26명이었지만 이 중 5분은 세상을 뜨고, 현재 최고령 단원 허갈리나 할머니가 83세, 막내단원이 66세인 고령의 합창단입니다. 합창단명 ‘천지꽃’은 철쭉의 다른 이름으로 한민족, 한핏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부터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인 프렌드아시아와 함께 중앙아시아 동포들을 지원하는 '한민족 애() 희망나누기'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거주지 '이크마을'의 합창단 '천지꽃' 어르신들의 간절한 세 가지 소원을 이뤄 드리기 위하여 이번 모국방문을 후원하였는데요.

  

천지꽃 합창단의 세 가지 소원은 색도 모양도 서로 다른 낡은 한복이 아닌 깨끗하고 통일된 한복을 단복으로 갖춰 입는 것, 모국인 대한민국에서 합창 공연을 펼치는 것, 그리고 한국의 전통과 예절을 제대로 배워 고려인 후손에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천지꽃 합창단은 11월 1일 용인문예회관에서 열린 합창공연을 마지막으로 그토록 염원하던 세 가지 소원을 모두 성취하게 되었는데요. 천지꽃 합창단원들이 인생의 끝자락에서 이룬 감동의 소원 성취 현장을 소개합니다.

 

 

마치 아이돌 그룹의 공연현장을 방불케 하는 현장의 열기! 느껴지시나요? 모국에서 첫 공연을 하는 천지꽃 합창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시작 전부터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연 30분 전부터 용인문예회관의 로비는 천지꽃 합창단을 보러 온 수많은 지역주민들과 삼성전자 임직원들로 가득 차 발 디딜 곳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천지꽃 합창단 특별공연의 막이 올랐습니다! 객석 등이 꺼지고 무대로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관객들의 등 뒤로 꽹과리와 징을 울리는 풍물공연팀이 깜짝 등장했습니다. 무대와 객석 간 벽을 허문 '신바람얼쑤팀'의 신나는 가락과 장단은 천지꽃 합창단의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관객의 흥을 한껏 고조시켰습니다.

 

 

 


이어 등장한 오늘의 주인공, 꽃분홍 저고리와 팥죽색 치마로 맞춘 한복을 정갈하게 갖추어 입고 무대에 올라온 천지꽃 합창단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20년간 간절히 그려 온 꿈의 무대에 오른 천지꽃 합창단은 모국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담아 '밀양아리랑'의 한 소절 한 소절을 온 힘을 다해 불렀고, 공연장을 찾은 700여명의 지역 주민들과 삼성전자 임직원들로부터 뜨거운 환호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천지꽃 합창단의 모국에서의 감동적인 데뷔공연이 끝나고 이번 특별공연을 기념하기 위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삼성전자 팬플룻동아리 회장 임정빈씨'의 가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팬플룻 연주, 중견 무용수들로 구성된 '장수무용팀'의 신명나며 맛깔스러운 춤사위가 관객의 몰입도를 한껏 높였는데요,

 

계속해서 젊은 '가야금 아티스트 주보라씨'의 서정적이고 우아한 가야금 연주와 노익장을 자랑하는 '해뜰 날 밴드'의 신바람나는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무대 바로 앞 객석으로 자리를 옮긴 천지꽃 합창단은 노래 한 소절, 춤 한 동작 하나하나에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미소도 띄우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자, 이번 특별공연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천지꽃 합창단이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귀여운 꼬마들과 함께였는데요. 이 아이들은 2013 삼성희망나눔 ‘제2회 희망소리 합창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화성 희망 지역아동센터 합창단입니다.

 

천지꽃 합창단의 연륜이 깃든 목소리와 아이들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가운데 관객들도  '독도는 우리 땅'과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공연은 지난 20년간 소원이 이루어질 날을 꿈꾸며 머나먼 땅에서 고군분투한 천지꽃 합창단과 관객 모두가 한핏줄임을 깨닫게 하는 '공감'의 무대가 됐습니다.

 

 

  

"앵콜, 앵콜~!" 천지꽃 합창단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아쉬움에 앵콜을 연호했고, 합창단은 성원에 보답하고자 다시 무대에 올라 활기찬 율동이 곁들어진 '뱃노래' 공연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한 관객들에게 기쁨 가득한 얼굴로 작별을 고했습니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최라이사(82세) 할머니는 서툰 한국말로 "천지꽃을 모국에 초청해주신 삼성전자와 프렌드아시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우리 모두는 이 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며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나라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한국에 오고 간절히 바랬던 소원들을 모두 이루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앞으로도 우리 고려인을 한국 사람들이 계속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씀을 하시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한국말이 많이 서툴다는 유림바(67세) 할머니는 러시아어로 "우리는 사실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조금씩 합창 공연을 하고 한국말도 배우며 나름 노력했지만, 이런 무대에서 공연을 할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저희 합창단이 한국 무대에 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오늘 우리는 그 소원을 이루었고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용인문예회관에서 열린 고려인 합창단 '천지꽃'의 첫 모국방문 공연 현장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공연은 어려움 속에서도 고국을 사랑하는 고려인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 행사였습니다. 모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마침내 꿈을 이룬 천지꽃 어르신들께 힘찬 응원을 보내며, 앞으로도 모국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며 기쁜 마음으로 합창연습을 하시기를 삼성반도체이야기가 기원하겠습니다! 천지꽃 합창단 화이팅~!




우즈벡 이주 한인 합창단, '나의 살던 고향'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