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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입사원입니다! Ep.13]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라는 도시의 전력을 지휘하는 마에스트로! 인프라기술센터 전기기술팀 신동환 님

여기 ‘삼성전자 반도체’라는 작은 도시들이 있습니다. 이 도시들에서는 자체적으로 ‘변전소’를 운영하며, 각 건물과 설비 등 필요한 모든 곳에 전력을 공급합니다. 마치 도시 전체의 전력을 지휘하는 ‘마에스트로’처럼 말이죠.

‘나는 신입사원입니다!’ 시리즈 열세 번째 주인공, 신동환 님은 인프라기술센터 전기기술팀에 근무하며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생산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큰 규모의 시설부터 작은 부품까지 모두 확인해야 하는 그의 직무 스토리와, 반전이 가득한 회사 생활까지. 전기와 사랑에 빠진 신동환 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변전소를 직접 운영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신동환 님이 속한 전기기술팀의 가장 큰 목표는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면서도,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전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특정 부분에서 과하게 사용되지는 않는지, 낭비되는 전력은 없는지 철저하게 분석합니다.

특히 제가 속한 부서에서는 여러 박사님을 비롯한 선배님들이 현재 건설 중인 평택 P3라인에 투입될 설비의 전력량을 계산하고, 전력 효율을 최대로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데요. 이런 노력들이 ESG 경영에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변전소에서 공급된 전력은 각 건물의 전기실, 전기 설비, 분전반, 생산 설비 순으로 흐르는데요. 동환 님은 이 중, 분전반에서 반도체 생산 설비로 공급되는 전력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변전소가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저는 손과 발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제 업무는 크게 반도체 설비 전원점 선정, 전기 시공사 작업 관리, 분전반 전력 데이터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으로 나뉘는데, 이 중 가장 기본은 ‘반도체 설비 전원점 선정’입니다.

새로운 반도체 설비가 반입되면, 그에 맞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줘야 합니다. 단순하게 분전반 차단기 용량과 반도체 설비 차단기 용량을 매칭하여 전원점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였을 때 분전반 부하율, 변압기 부하율 등 전력 계통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지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분전반과 설비를 연결하는 케이블의 길이와 시공이 용이한 지도 검토해야 하죠.”

동환 님이 속한 파트는 부서에서 유일하게 생산 라인 안에 들어가 업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협력업체가 시공 작업을 할 때 현장을 점검하기 위함인데요. Fab 안에서 반도체 설비 전기 작업들을 체크하다 보면, 자신이 반도체 생산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 뿌듯하다고 합니다.

“생산 시설 안에 들어갈 때에는 안전모와 안전화, 그리고 전기가 흐르면 경보가 울리는 ‘전기 활선 경보기’를 필수로 착용해야 합니다. 시공 협력업체 담당자가 SOP(표준작업절차서, Standard Operating Procedures)에 따라 트레이 설치, 케이블 포설, 전기 작업 등을 안전하게 잘 수행하는지를 점검하기도 하고요. 작업 일정을 조율하는 것 또한 제가 할 일인데요. 캠퍼스 안에는 수많은 반도체 설비가 있기 때문에, 다른 부서의 인프라 작업 일정도 고려하고 조율하면서 기한 내에 작업이 끝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의 하루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분전반의 전력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하는 업무도 수행합니다.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통신 인프라와 수집된 데이터를 확인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요.

“분전반에서 반도체 설비에 공급하는 전력 데이터를 제공하고, 제조 기술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더욱 효율적인 반도체 생산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통신이 끊기면 이 데이터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지기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정 설비가 전력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너무 적게 사용하진 않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통신 인프라를 꼼꼼하게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에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방심하게 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모니터링 업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다고 하는데요.

“통신을 정상화하기 위해 약 6천 곳의 분전반을 돌아다니며 점검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통신 이상이 있는 분전반을 체크하고, 전력 측정기기 제조업체에 연락도 취하며 문제 해결에 힘썼던 기억이 있어요. 무려 6천 개를 점검하느라 힘들었지만, 통신이 정상화되어 데이터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전기공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입사한 신동환 님. 그는 ‘교과서에서 본 이론을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았습니다.

“학, 석사 과정에서 배웠던 ‘전력 계통’ 과목과, 전기 기사 관련 지식이 실무에서 그대로 적용돼요. 이론으로만 접했던 지식들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죠. 전기기술팀은 한국전력(송전단, 전기를 보내는 곳)에서 받은 전력을 사용하는 대규모 ‘수전단(전기를 받는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수전단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 있기에 전기공학도로서, 그리고 전기 엔지니어로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다면 강력 추천입니다.”

한편, 든든한 동료 관계이자 함께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스터디 메이트도 있다고 합니다. 바로 조현준 님과 김양우 님입니다.

“반도체 회사에서 ‘전기’의 중요성은 모르는 분이 없을 거예요. 그래서인지 회사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스터디도 많고, 전기 사고와 관련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기 관련 교육자료도 종종 공유 받고요. 그런데 이번에 전기운영파트로 가게 되면서 모르는 업무를 많이 접하게 되었어요. 그때 동료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전기운영파트의 ‘미생’으로서 동지애를 가지고, 사내 메신저를 통해 활발하게 자료를 교류하고 있어요.”

회사에서는 넘치는 에너지로 업무에 열중하는 동환 님, 퇴근 후에는 모범생 모드가 켜집니다. 스터디 카페를 찾아 자기 개발 서적을 읽거나 자격증을 공부한다고 하는데요. 그가 이렇게 열심인 이유는, 향후 국가 공인 ‘전기 기술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취업 전에 스터디 카페를 자주 가서인지, 집처럼 편안해요. 읽고 싶었던 책들을 읽거나, 전기 기사와 사내에서 만든 빅데이터 관련 자격 제도인 DSC(Data Science Certificate) 등을 준비하는데요. 최종적으로는 회사에서 배운 경험을 토대로 국가 공인 전기 기술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전기 기술사는 한 해에 총 30여 명만 선발할 만큼 권위 있는 자격으로, 전기에 대한 지식을 통달해야만 받을 수 있는데요. 제가 속한 전기기술팀에는 총 5~6명의 전기 기술사분들이 Technical Leader로서 전기 관련 각종 의뢰를 받고 계세요. 저도 10년 후에는 이 자격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신동환 님에게 ‘전기’는 어떤 의미일까요?

“저에게 전기는 ‘전율’입니다. 전기를 선택하고 나서 지금까지, 그야말로 전율의 연속이었습니다. 전공인 전기공학이 적성에 맞아 수석으로 졸업했을 때 전율을 느꼈고, 지금은 전기기술팀의 일원으로 입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설비 시스템이 구축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전율을 느낍니다. 앞으로 멋진 동료들과 회사의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의 전율을 맞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는 앞으로 또 어떤 전율을 맞이하게 될까요? 신동환 님이 그려 나갈 미래를 응원해 주세요!

*기사에 포함된 사진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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