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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사랑을 담고] 대를 이은 메모리 설계? 30여 년을 거슬러 같은 업무를 하게 된 두 부자의 특별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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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임직원들의 회사와 얽힌 소중한 추억을 만나보는 시간, ‘추억은 사랑을 담고’ 시리즈가 세 번째 에피소드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1팀 주성환 님과, 아버지 주봉식 님입니다. 두 사람에게는 어떤 특별한 사연이 숨어 있을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0과 1 같다는 찐 엔지니어 부자의 훈훈한 이야기,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아버지의 반도체에 대한 열정, 이젠 아들이 바통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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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 안녕하세요. 저는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1팀 주성환입니다. 올해 3월에 입사해 차세대 HBM 연구 및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와는 태생적으로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데요. (웃음) 바로 옆에 계신 아버지 덕분에 생긴 인연입니다.

봉식: 안녕하십니까! 성환이 아빠 주봉식입니다. 저는 84년도에 그룹 공채 25기로 삼성반도체통신에 입사해 당시 기흥사업장에 있던 반도체 연구소 CAD실에서 근무했습니다. 64K, 256K DRAM 설계를 위해 디자인 룰을 검증하는 업무를 했죠. 이곳에 일하고 있을 때 성환이가 태어났으니 정말 깊은 인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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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 네,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는 30여 년을 거슬러, 같은 회사에서 같은 메모리 설계 업무를 했다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비록 회사에서 아버지와 함께 근무하지는 못했지만, 아버지가 청춘일 때 열정을 쏟았던 일을 이어받아 한다는 사실이 저에겐 의미가 깊고 뿌듯해요. 마치 마라톤 계주에서 바통을 이어받고 달리기를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봉식: 하하.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네. 사실 저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길 바라서, 특별히 이 분야를 권유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도 아들이 메모리 반도체로 진로를 정한 것을 보고 신기했죠.

성환: 맞아요. 아버지 덕분에 반도체 업이 익숙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교와 대학원 전공은 제가 공부를 하면서 가장 좋아했던 분야로 선택했어요. 자연스럽게 아버지께서 몸담으셨던 반도체 설계 분야로 온 게 정말 신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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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가까운 선배이자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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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 칩을 설계하다 보면 혼자 고민에 빠질 때가 많은데,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답을 찾곤 해요. 전문 용어를 쓰면서 여쭤봐도 다 이해하시고,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조언을 해주시기도 하거든요. 저에겐 가장 가까운 선배님입니다!

봉식: 아무래도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경험이 있으니 그때를 생각하며 큰 틀에서 조언을 해줬던 것 같아요. 부자지간에 대화의 소재를 찾는다는 게 쉽지 않은데 아들과 공통분모가 있으니 대화도 더 많이 하게 되고, 도움도 줄 수 있어 참 좋아요.

성환: 사실 업무적인 조언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응원도 아끼지 않고 해주세요. 대학원에서 연구실 생활을 할 때가 생각나는데요. 우리 회사와 연계된 과제 건으로 회사 임원분들과 여러 교수님 앞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해야 했었어요. 발표 직전에 너무 떨려서 DSR 화장실에서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죠. 당시에 아버지께서 마음 편하게 먹고 당당하게 하고 오라고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게 아직 기억에 남을 정도로 큰 힘이 되었어요.

봉식: 학생 신분으로 임원분들 앞에서 발표하는데 당연히 떨리겠다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힘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마음을 차분히 가지라고 했던 것 같은데 힘이 되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성환: 여담이지만, 제가 지금 DSR 타워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가끔 그때 그 화장실을 지나갈 때면 아버지께 전화했던 그 순간이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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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마라톤으로 더 돈독해지는 부자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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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 아버지는 저에게 ‘산’ 같은 존재예요. 늘 같은 곳에서 묵묵하게 계시면서, 제 안식처가 되어 주시기 때문이죠. 산을 오르려면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가야 하듯,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인내심도 가르쳐 주셨어요.

봉식: 제가 등산을 정말 좋아하는데, 성환이가 산으로 비유해주니 여러모로 의미가 깊네요. 산을 오르는 게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잖아요. 아들이 아마 어렸을 때부터 저와 등산하면서 인내심이란 걸 자연스럽게 터득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성환: 대학 진학 후 박사 과정을 거쳐 지금 이곳에 오기까지의 시간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래도 한 걸음씩 차근차근 오다 보니 원하던 곳에 입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인생에서 가장 오래된 기억이 아버지 등에 업혀 산에서 내려오던 기억인데, 혹시 그거 기억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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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식: 정말? 영광이네 (웃음). 예전에 기흥에서 일할 때 산을 좋아하던 동료들끼리 매년 1월 1일마다 강화도에 있는 마니산에 오르곤 했어요. 한 15년 전까지 그 만남을 유지해 왔으니 꽤 오랜 인연이었죠. 이제 같이 등산은 안 하지만, 당시 동료들을 요즘도 가끔 만납니다. 세월이 지나도 엔지니어적 마인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인드가 여전해서 좋은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어요. 저에겐 이런 동료들이 산처럼 편하고 듬직한 존재인 것 같아요. 아들도 저처럼 이곳에서 동료와의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성환: 대학원 입학 전에 아버지께 지리산 겨울 등산을 제안했는데 흔쾌히 들어주셨어요. 이왕이면 눈 덮인 설산을 가보자고 하셨죠. 눈 때문에 발도 푹푹 빠지고 미끄럽고 많이 힘들었지만, 아버지와 서로 의지하며 천왕봉까지 무사히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봉식: 작은 양주 한 병을 챙겨가 산장에서 삼겹살과 함께 먹었던 기억이 뇌리에 삼삼합니다. 힘들기는 했지만 다녀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성환: 진짜 그 삼겹살 맛은 잊지 못해요. (웃음) 1박 2일 동안 진로부터 인생 이야기까지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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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식: 제가 등산을 좋아하는 것처럼 아들은 마라톤을 좋아하는데요. 지리산에 다녀와서는 가족 다 같이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했어요. 모두 함께 스포츠 활동을 하다 보니 가족애도 끈끈해지고 참 좋더라고요.

성환: 맞아요. 그래서 올해는 지리산에 이어 설악산 등반도 계획 중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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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에게 ‘0’과 ‘1’인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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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식: 아들이 저에게 어떤 존재냐고요? 음, 성환이는 저에게 ‘0과 1’의 존재와도 같습니다. 너무 이과스러운 답변인가요? (웃음) 아시겠지만 0과 1은 반도체에서 가장 기본 요소입니다. 제 삶에 아들은 떼어낼 수 없는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라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또, 반도체에서는 0과 1로 모든 것을 만들 수 있거든요. 아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기 때문에 딱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아요.

성환: 오, 정말 좋은 의미인데요? 여기에 숟가락을 얹어보자면, 반도체에서 0과 1은 기본이기도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아빠는 저에게도 0과 1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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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닦아 온 30년, 아들이 만들어 갈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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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식: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가 세계 1위를 달성한 지 어느덧 30주년이 되었더라고요. 제가 일했던 초창기만 해도 빨리 쫓아가야 하던 시절이니까 세계 1등은 상상하기 힘들었는데, 기적 같은 일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기숙사 올라가서 쪽잠을 자다가 새벽에 컴퓨터 러닝 시키면서 밤낮없이 일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 힘들었던 기억도 많았지만, 30년간 세계 1위를 유지하는 걸 보면 그때가 초석을 다지기 위한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성환: 맞아요. 아버지가 근무하셨던 때가 1등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시기였다면, 지금은 1위라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아직 저도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함께 일하는 팀원분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우면서 일하고 있는데요. 빨리 적응해서 제가 맡은 부분을 문제없이 잘 설계해 나가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봉식: 어떤 책을 봤는데 ‘가장 강한 쇠는 뜨거운 불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문구가 있더라고요. 열정을 다하다 보면 못 이룰 게 없듯이 아들도 뜨거운 열정을 갖고 팀원들과 공동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생활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성환: 아버지가 지난 세월 동안 많은 일들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듯이, 저도 그 바통을 이어받아 30년 뒤에 더 훌륭한 결과물을 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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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선배이자 인생의 선배인 아버지. 얼마나 가깝고 든든하게 느껴질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0과 1이 되어주는 두 부자를 응원하며, <추억은 사랑을 담고>는 다음에 더 따뜻하고 훈훈한 에피소드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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