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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훈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칼럼] 2탄. 석면

삼성전자 건강연구소 홍기훈 직업환경의학 전문의가 알려 드리는 생활 속 올바른 환경안전 상식.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석면의 정의와 그 유해성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신이 내린 선물? 일상 생활 속 석면

석면은 ‘돌솜’이라고도 불립니다. 과거 화산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화성암의 일종으로, 광물이지만 매우 미세한 섬유형태를 하고 있어 돌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돌이기 때문에 불에 잘 타지 않고 내구성, 내열성, 전기 절연성이 뛰어나며 섬유 모양이기 때문에 변형이 자유로워 건축자재, 전기제품, 가정용품 등 여러 용도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신이 내린 선물? 일상 생활 속 석면
▲ 석면의 종류 <출처:서울특별시 석면관리정보시스템>

특히, 산업혁명 이후 고온에 견디는 섬유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석면을 활발하게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세기 이후 싼 값과 여러 장점으로 널리 사용되며 ‘신이 내린 선물’로 불리기도 한 인기 광물이었습니다.   

■ 소리없는 석면의 유해성

건축자재부터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사용처가 많았던 석면. 이렇게 각광받고 있던 석면이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부터 입니다. 석면의 사용은 인류에게 각종 질병을 안겨 주었기 때문입니다. 석면 노출량이 증가하면서 악성중피종, 석면폐, 폐암 등의 질병 발생률이 높아진 것입니다.

석면에 의한 모든 질병은 석면이 가루 형태로 인체에 흡입되어 발생합니다. 악성중피종은 석면 가루에 의한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흡연과는 무관하며, 석면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서는 거의 발병하지 않습니다. 아래 표는 석면 가루에 노출된 지 20~40년이 지난 후 악성중피종의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 줍니다.

▲ 석면 가루의 노출에 비례하여 20~40년 후에 악성중피종 사망이 증가했다. <출처: 산업안전보건공단>
▲ 석면 가루의 노출에 비례하여 20~40년 후에 악성중피종 사망이 증가했다. <출처: 산업안전보건공단>

석면폐는 석면이 호흡기로 들어와 폐에 침착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수반됩니다. 또한 비교적 높은 농도의 석면 가루에 노출될 경우, 폐암이 발병될 수 있습니다. 석면은 담배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석면에 노출된 사람이 흡연할 경우 폐암 발병률이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가 요구됩니다.

■ 석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

석면의 유해성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석면 사용을 줄이거나 규제하는 법규들이 과거부터 마련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0년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개정에서 석면을 ‘사용허가 대상 유해물질’에 추가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4월 29일, 석면안전관리법을 시행했습니다. 이로써 석면 및 석면 함유 제품의 수입/제조/사용 등의 금지는 물론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서도 회수 및 유통 금지’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건축물의 석면 함유 실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법 개정으로 현재 석면 사용은 금지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2005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의 대부분은 석면을 포함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석면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먼저, 석면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석면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석면은 그 자체가 유해한 것이 아니라, 공기 중 비산된 석면 가루가 체내에 흡입되었을 때, 건강 상의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 석면은 건축 자재로 많이 쓰였다. <출처:서울특별시 석면관리정보시스템>
▲ 석면은 건축 자재로 많이 쓰였다. <출처:서울특별시 석면관리정보시스템>

그러므로, 자신이 주로 거주하는 건축물, 집, 사무실 등의 건축 자재로 석면이 사용되었는지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만약 사용되었다면, 건축 자재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석면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되며, 석면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되었다면, 즉시 주위에 알려야 합니다.

또한, 건물 철거 현장 주위에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건물을 수리, 보수, 철거 및 해체할 때 석면이 비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만약 석면 철거 및 해체 작업이 필요하다면, 방진 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철저히 착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며, 석면 가루 발생 시에는 환기와 물을 뿌려 석면의 농도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석면의 정의와 그 유해성, 석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무엇보다 항상 위험을 인지하고, 작은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아시죠? 오늘부터 꼭 생활 속 실천으로 옮겨 안전한 생활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