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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훈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칼럼] 3탄. 황사

[홍기훈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칼럼] 3탄. 황사

삼성전자 건강연구소 홍기훈 직업환경의학 전문의가 알려 드리는 생활 속 올바른 환경안전 상식, 그 세 번째 시간으로,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봄에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

겨우내 기다렸던 따뜻한 봄바람. 그러나 마냥 즐기기는 힘듭니다. 바로 봄바람을 타고 함께 날아오는 황사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주 발원지는 중국 북부, 몽고와 카자흐스탄에 위치한 사막지대입니다. 봄철 중국 대륙이 건조해지면서 이 곳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와 일본, 심지어 러시아 동쪽까지 넘어오는 것입니다.

황사는 자연현상의 일종으로 우리 조상도 황사를 주의 깊게 관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174년 삼국시대 신라의 기록에는 ‘하느님이 진노하여 비나 눈 대신 흙을 주었다’라고 황사를 자연의 재앙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백제와 고구려에서도 ‘흙 비’ 또는 ‘붉은 눈’이라고 황사를 표현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황사는 단순한 모래 바람이 아닙니다. 납, 크롬, 망간, 카드뮴, 니켈, 아연, 알루미늄, 철 등 중금속 미세 입자에 중국의 빠른 산업화로 황산염, 질산염까지 동반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까지 포함하고 있어 우리의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더불어 중국의 환경오염과 가속화되고 있는 사막화 때문에 우리나라에 황사가 찾아오는 빈도와 유해성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황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지금입니다.

 ▲ 연별 황사 발생 횟수와 지속일수 <출처: 기상청>
▲ 연별 황사 발생 횟수와 지속일수 <출처: 기상청>

■ 황사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

이렇게 해마다 늘어나는 황사는 사회, 경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황사의 유해물질이 농작물이나 활엽수가 숨을 쉬는 기공을 막아 성장을 방해하고, 전자제품이나 반도체 같은 정밀 제품에 들어가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짙은 황사는 태양빛을 차단하여 시야를 흐리게 해 항공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실제로 2002년 3월, 서울에 미세먼지 농도(PM10)가 2,266㎍/㎥에 이르는 많은 양의 황사가 찾아와 4,949개의 유치원과 초, 중, 고교가 휴교를 했고, 시야 문제로 총 102편의 항공편이 결항되어 큰 매출손실을 입었습니다.

 * 미세먼지 농도(PM10) : 황사의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이 2시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황사주의보가 발령되며,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황사경보가 발령된다.
▲ 맑은 날의 서울과 황사현상이 일어난 서울 <출처 : Force Health Protection>
▲ 맑은 날의 서울과 황사현상이 일어난 서울 <출처 : Force Health Protection>

■ 황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황사가 가져오는 가장 큰 악영향은 바로 우리의 건강을 저해한다는 것입니다. 먼지뿐 아니라 각종 중금속과 바이러스를 동반하는 황사는 알러지 피부염, 비염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노출되기 쉬운 안구를 자극해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각종 안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호흡기로 유입되어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 및 심장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의 경우 폐 성장을 방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날에는 어린 아이의 외출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맑은 날에도 지나치게 외출을 삼가는 것은 폐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 역시 기억해야 합니다.

■ 황사에 대처하기 위한 Tip

그렇다면 황사에 최대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는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이 2시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 황사주의보를 발표하는데요, 아래의 몇 가지 행동 요령으로 황사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1) 외부 활동을 삼가하세요.

황사가 발생했을 경우 최선의 방법은 외출을 삼가는 것입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어르신, 어린이, 호흡기 질환, 심장 질환이 있는 분은 이를 더욱 유념해야 합니다.

2) 창과 문을 닫으세요.

황사는 공기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기 때문에 창문과 문을 닫아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공기청정기나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면 더욱 좋습니다.

3) 콘택트 렌즈보다는 안경을 쓰세요.

황사가 있을 때는 콘택트 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사 속 중금속과 먼지는 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4) 귀가 후, 손 발 등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세요.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특히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손에 많은 세균과 먼지가 붙어 있으므로, 비누나 손 세정제로 자주 손을 씻어 주시면 좋습니다. 또 황사가 있는 날에 외출을 했다면 입은 옷에 묻은 오염물질을 말끔하게 털어 주거나 세탁해야 합니다. 황사가 옷에 달라붙어 실내에서 다시 날릴 수 있기 때문이죠.

5) 외부 활동이 필요하다면 긴 소매의 옷을 입고 깨끗한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황사가 있을 때는 가급적이면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꼭 외출해야 하는 경우에는 긴 소매의 옷을 입고 보호안경, 마스크를 착용하여 황사를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잘 막아 주는 황사전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깨끗한 마스크를 끼는 것이 중요한데 깨끗하지 못한 마스크는 오히려 황사의 노출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황사의 영향 그리고 황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기상청 등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황사 현황을 확인하고 위에서 알려 드린 대처법을 숙지해 건강한 봄을 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