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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삼성전자가 기흥(器興)처럼 세상을 담는 그릇이 되길 바라며…지역소통/용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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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글은 2017년 10월 31일 삼성전자 소통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삼성전자∙용인 소통협의회 오광환 위원의 사진과 기고문 제목이 담긴 인포그래픽
삼성전자∙용인 소통협의회 오광환 위원의 사진과 기고문 제목이 담긴 인포그래픽
사람에게는 놀라운 능력이 많다. 그중 하나는 계속 말하고 외치면 말하는 대로 된다는 말이다. 창조적이며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능력 때문에 우리는 아기가 태어나면 작명하는데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같은 이유로 마을의 이름인 지명도 잘 지어서 불러야 그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부귀와 평안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용인에는 잘 지은 지명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발전한 사례가 많다. 기흥구의 ‘서천동’은 옛날에 ‘썩으내’라고 불렸다. 쌀이 썩는 냄새가 온 주변에 풍겨 ‘썩으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서그내’가 됐고, 1914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글 서(書)’자와 ‘내 천(川)’자로 합쳐서 ‘서천리’라고 했다. 당시 서천리에는 서당 하나 없고 물이 흐르는 냇가도 없었다. 하지만 그곳을 ‘서천리(書川里)’로 부르다 보니 1978년, 서천리 산1번지에 경희대학교가 들어왔다. 마을 이름 그대로 많은 석학을 냇물이 흐르듯 배출하는 곳이 된 것이다. 이처럼 불려오던 지명이 현재와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또 있다. 처인구에 있는 부아산이다. 부아산은 봉우리 위에 작은 봉우리가 있어 마치 어린아이를 업은 형상이라 ‘질 부(負)’와 ‘아이 아(兒)’ 자를 써서 불려진 지명이다. ‘질 부(負)’는 ‘등에 지다’, ‘어깨에 메다’로 해석할 수 있으니 부아산 또한 지명에 맞아떨어진다. 대한민국의 유도를 이끄는 용인대학교가 부아산 중턱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이 유도를 하면서 등에 지고, 어깨에 메니 이 또한 지명에 맞지 아니한가? 이처럼 사람이 입으로 부르고, 말하는 것은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단지가 위치한 기흥구는 ‘그릇 기(器)’에 ‘일어날 흥(興)’이라는 한자를 쓴다.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제품에는 그릇을 만들 때 사용되는 유약 성분인 규소가 들어간다. 또한 ‘기흥(器興)’은 부유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부터 그릇이 가득한 집을 부유하다 했다. 삼성전자가 20여 년간 메모리 반도체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우리나라의 부를 상징하고 있으니 기흥이라는 지명과 뜻이 통하지 않는가? 필자는 삼성전자가 ‘기흥’이라는 지명처럼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반도체 1위에 만족하지 말고 세계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됐으면 한다. 최근 어려움을 겪었지만 삼성전자는 ‘기흥’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길 바란다. 지역주민 또한 삼성전자가 우리 기흥에 있다는 것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2018년, 삼성전자와 지역주민 모두가 ‘흥(興)’하길 바란다.
2017. 10月
『삼성전자·용인 소통협의회』 2기 지역위원 대표 오광환